어쩌면 영상보다 더욱 민감한 오디오. 대체 어떻게 세팅을 해야 하나?
말할 것도 없지만 모든 행사 현장에서 어쩌면 영상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이 오디오다.
영상 중계 없는 행사들도 있지만 오디오 없는 행사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영상 세팅을 잘해두었다 해도 오디오에 문제가 있으면 행사 진행 자체가 불가한 경우도 많다.
그럼 온·오프라인이 동시에 송출되면서(줌을 이용한) 서로 소리를 주고받아야 할 때 어떻게 세팅을 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다른 환경들을 다 제외하고 기본적인 오디오 세팅은 위와 같은 개념에서 시작한다.
영상 소스들이 스위처를 통해 스크린으로 송출되는 것과 같은 기본 개념이다.
앞선 글에서 영상 세팅의 환경에 따라 다양한 세팅이 구성이 되는데 음향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믹서의 채널 수에 따라, 또한 방송실이나 혹은 장비가 세팅된 곳과 현장에서 컨트롤해야 하는 위치에 따라
세팅과 구성이 정말 힘겨운 때도 있다.
보통의 행사장은 아무리 노후한 곳이라 해도 보통 음향 장비는 어느 정도 구비는 하고 있다.
호텔의 연회장이나 학교 강당과 같은 곳에도 영상 시청은 하지 않더라도 마이크는 써야 하므로 어떤 장비가 들어가 있을진 몰라도 최소한 마이크 두 개 이상은 사용할 수 있는 구성이 되어 있다.
이제 행사의 성격에 따라 현장에 구비된 장비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잘 고민해서 세팅을 구성해야 한다.
온 · 오프라인 동시에 진행하는데 온라인에서 발표는 어떻게 하지?
연말이 다가오면서 나에게도 온 · 오프라인 동시에 진행이 되는 행사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행사를 유튜브나 줌을 통해 중계가 되고, 또 줌을 통해 참여한 사람이 발표하는 영상과 오디오가
오프라인 행사 현장에도 송출이 되는 구성을 많이들 요구한다.
이때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온라인에서 발표하는 소리가 현장에서 들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인데 세팅을 잘못하면
소리가 돌고 도는 피드백 현상이 생길 수 있다.
간단하게 개념을 보자면 위의 그림과 같이 세팅이 되어야 하는데 물론 실제는 저렇게 간단하지는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쉽지 않은 세팅. 어떻게 구현해 낼 수 있는가?
요즘은 보통 행사 현장에서 노트북을 이용해 많은 방송세팅을 하는데 앞서 장비 편에서 이야기했듯이 요즘 출시되는 신형 모델들은 3극 오디오 단자 1개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형 모델처럼 오디오 입력과 출력단자가 별도로 존재하는 경우 세팅이 비교적 쉽지만 구형 모델 구하기도 힘들고 구한다 해도 온라인으로 다수가 접속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동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렇다 보니 가끔 줌을 노트북 2대 이상으로 운용하면서 오디오 출력이되는 노트북 따로, 입력이 되는 노트북을 따로 연결한 경우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세팅을 하면 줌에서 발표자가 발표를 하면 소리가 오디오 믹서를 통해 오디오 입력으로 연결된 노트북으로 다시 들어가게 되고 그 소리가 또다시 발표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오디오 출력을 통해 송출되기 때문에 위에 언급했듯이 피드백 현상이 생겨 정상적인 운용을 할 수가 없다.
줌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오디오 입력과 출력은 한 PC에서 이루어져야 피드백 현상이 없다.
그럼 가장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냐?
바로 캡처보드를 이용하는 것이다.
캡처보드는 영상과 오디오를 동시에 받아 컴퓨터에서 해당 소스들을 운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보조장치이다.
보통은 USB를 통해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디오 입력을 캡처보드를 통해 USB로, 출력은 오디오 단자로 이용을 한다.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는 그림일 수 있으나 영상과 오디오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에 운용으르 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세팅 구성도이다.
이 정도의 개념만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도 웬만한 환경에서의 세팅은 얼마든지 변형 또는 응용하면서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을 구현해 낼 수 있다.
아래는 실제 내가 각 행사별로 세팅을 하고 구성을 했던 사례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각 사례들의 구체적인 세팅 구성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는대로 풀어보도록 하겠다.
◈ 실제 사례 1 ◈
※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
1. 세 개의 스크린 중에 양쪽 바깥에 있는 스크린은 줌을 통해 접속한 이들의 화면을 각각 다르게 보여줄 것
2. 중앙 스크린에는 동영상과 PPT로 행사진행에 맞춰 운용해 줄 것.
3. 줌을 통해서는 카메라 중계로 현장을 볼 수 있게 하고 동영상도 현장과 동일하게 보여줄 것.
4. 줌으로 참여한 참여자가 발표할 때 양쪽 스크린에 발표자 원샷이 나오고 현장에서 소리도 들릴 것.
이것이 핵심적인 기본 요구사항이었고 이 행사장의 장비 컨디션과 장비가 설치된 위치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세팅에 조금 애를 먹었던 현장이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변형을 통해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을 구현해 내었고 큰 문제없이 행사를 마무리했다.
◈ 실제 사례 2 ◈
위 행사는 모 대학 간호학과의 선서식 행사이다.
학교의 소강당과 같은 곳에서 진행되었으며 기본 장비는 사진처럼 TV형 메인 모니터 1개와 무선 마이크 2개가 연결된 스피커가 전부였다.
※ 클라이언트의 요구 사항
1.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스크린에는 동영상을 시청할 때를 제외하곤 약 150명의 온라인 참여자가 계속 나오게 할 것.
2. 줌을 통해서는 카메라 중계로 현장을 볼 수 있게 하고 동영상도 현장과 동일하게 보여줄 것.
다행히(?) 줌을 통해 발표하는 순서는 없었고 그 외 핵심적인 요구사항은 크게 많지 않았으나 디테일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많았던 행사였다.
◈ 실제 사례 3 ◈
모 공기업의 사회공헌사업 발대식 행사를 진행했던 사례이다.
공기업 산하의 수련원같은 곳에서 진행했었는데 이곳의 장비컨디션도 만만치는 않았다.
영상관련해서는 빔프로젝트와 스크린이 다였고, 오디오 믹서는 아날로그에 무선마이크를 사용하는 정도였다.
※ 클라이언트의 요구 사항
1. 스크린에는 순서에 따라 줌 화면과 PPT, 동영상을 운용해 줄 것.
2. 줌으로는 카메라 중계와 동영상을 동일하게 송출해 줄 것.
3. 줌으로 참여한 다수의 참여자가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니 스크린에는 발표자 원샷과 오디오를 송출해 줄 것
간단해 보이지만 꽤나 신경쓸 것이 많았던 행사였고, 세팅이었다.
운용적인 측면에서도 변수들이 많이 존재했었고, 그에 따라 임기응변적인 세팅의 변화도 많이 가져가야 했다.
영상과 오디오를 함께 세팅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그리고 개별적으로 운용하는 세팅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늘 이야기하는 기본적인 개념 부분만 알고 있어도
얼마든지 이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온 · 오프라인이 동시에 운용되는 중계에 대한 수요는
팬데믹 상황인 지금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고,
그 형태 또한 행사, 교육현장, 현장탐방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러한 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고, 이러한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이 길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고 만족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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